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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3.10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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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hongbaking
고등학교 2학년 시절에 집에서 빵을 처음으로 만들어 봤어요.
중력분을 이용한 미국식 쫀득한 초코쿠키였습니다.
본격적으로 도구 사고 전문적으로 시작한 시기는 고등학교 3학년부터 입니다.
그런데 제빵하면 모두가 떠올리는 도구인 오븐은 군대 다녀와서 구매했어요.
전역하고 새로운 오븐을 당시 구매했는데 46만원이었어요.
당시 신제품이었고 가끔 굽는 도중에 오븐을 열어 분무기로 빵 표면에 물을 뿌렸어야 했는데,
스팀기능이 있어서 만족하면서 사용하는 중입니다.
업소용이나 전문 오븐들은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기 때문에 구매를 못했는데,
디저트 카페에 일하면서 사고 싶었던 제품을 직접 이용해보니까
비싼만큼 확실히 높은 온도 설정과 열 보전력 측면에서 뛰어나다는걸 느껴서 너무 구매하고 싶었어요.
제빵을 시작한 이유는 크게 여섯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어요.
먼저, 평소에 빵과 디저트를 먹을 때, 토핑이나 크림이나 재료들이 좀 더 팍팍 넣으면 맛있을 것 같은데, 하도 재료를 아끼니 맛이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제맘대로 듬뿍 넣어 먹을려고 시작했습니다.
둘째로, 디저트를 좋아하는데 밖에서 사먹으면 한두푼이 아니에요. 요즘 빵값이 엄청 비싸죠. 특히 서울쪽 카페에서 파는 빵은 너무 비싸서 사먹을 수가 없더라고요.
셋째, 제가 직접 만들어 먹으면 갓 구운 빵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예요. 저는 갓 구운 빵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는 신조가 있는데요, 이건 모두가 동의할 거라고 생각해요.
넷째, 제 가족이 다 빵순이라 만들어서 나누어주면 되게 좋아해요. 꼭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고, 맛있다고 말해주면 자존감도 올라가고 뿌듯함이 느껴져요.
다섯째, 집에서 언제든 할 수 있는 취미라서요. 생일 케이크나 식빵 이런 것들 밖에서 안 사오고 그냥 제가 만들어 주니 의미도 있고 특별해지는 기분이라 좋아요.
마지막 여섯째, 취미를 어필할 수도 있고 같은 취미인 사람을 만나면 정보 교류도 돼서 제 강점이랑 개성 생긴듯한 기분이예요.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빵이나 맛있는거 만들어서 주면 금방 친해져서 그런 점은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오븐에서 막 꺼낸 갓 구운 에그타르트는 표면이 지글지글 거리는데, 안의 크림이 마치 계란 반숙처럼 촉촉하고 크림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 굳어지기 직전 상태의 에그타르트는 아예 다른 빵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갓 구워 먹을 때 가장 맛있는 빵이라 선정했어요.
원하는 재료를 마음껏 넣을 수 있는 홈베이킹만의 장점을 제일 살릴 수 있는 빵입니다. 시중에서는 단가가 안 맞아 팔기 어려운 수준의 과일 재료를 엄청 넣었던 것 같아요. 빵 반 딸기 반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먹었는데,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는 맛이었어요. 홈베이킹의 강점을 제일 잘 활용할 수 있는 메뉴라 선정했습니다.
고급 취급받는 빵이라 밖에서 먹으면 가성비가 최악인데, 직접 만들어 먹으면 질릴 때까지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다만 재료가 까다롭고 도구랑 재료(생 바닐라 빈)가 비싸서 만들기도 어려운 게 문제죠. 만들기 어렵지만 한번 만들고나면 고급 디저트를 단팥빵마냥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선정했어요.
동네 빵집, 저희 학교 주변 빵집 이렇게 두 곳을 꼽아볼게요.
먼저, 동네에서 즐겨가는 빵집은 호평동의 '데이밍 베이크샵'입니다.
빵 종류 보단 디저트(구움과자)종류를 주로 파는 집입니다.
개인적으로 빵보다는 구움과자 쪽을 더 선호해서 동네에서 가장 애용하는 디저트 집이예요.
인스타그램 감성의 화려하고 특출난 가게는 아니지만 스콘, 휘낭시에 등
베이직하고 담백하게 만들어 상당히 좋아합니다.
눈이 즐거운 인스타 맛집들도 좋지만 레시피 변형이나 토핑 없이 심플하게 구워낸
빵 종류들을 더욱 좋아하는 편이라 자주 방문해요.
다음으로는 저희 학교 주변에 있는 빵집인, '트위그 페스츄리'입니다.
주로 커스터드, 포카치아 크루아상 등 바삭한 페이스트리 종류가 정말 맛있는 곳이에요.
반죽 레시피를 알고 싶을 정도로 담백하고 바삭하게 굽습니다.
견과류 위주 토핑을 사용하여 식감이나 맛을 적절하게 질리지 않도록 만드는 특징이 있어요.
타르트나 소금빵등 페이스트리의 중요한 빵 속의 결들을 잘 만들어서 실력이 느껴지는 학교 주변 숨은 맛집입니다.
특별히 별로였던 빵집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빵은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공장형 빵이에요.
군생활을 하면서 아침 조식으로 마트에서 구매한 빵을 자주 먹었었는데,
공장 빵 특유의 푸석하고 밀가루 비린내 나는 빵들 투성이여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전에 포켓몬 빵이 한창 유행할 때 나는 스티커보단 빵 맛이 궁굼해서 사먹어 봤는데,
제 기대와는 다르게 그저그런 편의점 빵맛이라 실망했던 적도 있어요.
꽤 오래 베이킹 취미를 해오면서 만들고 싶었던 빵은 거진 만들어 먹은거 같아요.
요즘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간단히 케이크를 만들어 주려고 가끔 베이킹을 하는거 같습니다.
앞으로는 유행하는 빵을 가끔 만들거나, 케이크의 데코레이션을 연습할 것 같아요.
선물해 줄 수 있는 예쁜 케이크를 만들 수 있도록 실력을 더 늘리고 싶네요.
또, 제가 마카롱은 잘 못 만드는 편이에요. 한판을 구우면 못 먹는 게 많이 나와서 수율이 나쁘거든요.
마카롱도 꾸준히 연습해서 특색있고 다양한 종류의 마카롱을 많이 만들어보고 싶어요.
사이트의 목차를 왼쪽의 빵틀로 구성한게 재밌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빵틀이 주로 회색빛인데, 고증을 잘 지켜서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페이지 속 메뉴판(소메뉴 빵들, 빵 메뉴판)의 모습이 단순히 빵틀보다는
‘메뉴’라는 모습에 더욱 어울리도록 바꾸면 좋을 것 같아요.
덧붙여서, 주황색 메인 컬러는 잘 어울리지만 사이트의 바탕색, 연노란색이라고 해야할까요.
이 색이 어떤 의미로써 제빵소라는 컨셉과 어울리는지 개인적으로는 잘 와닿지 않습니다.
먼저, 레시피 메뉴부터 말씀을 드릴게요.
보통 오븐 예열은 30~40분 내외면 충분하기 때문에 반죽을 다 하고 굽기 전 시작합니다.
첫번째 순서부터 예열(맥북 예열)을 시작하는 건 실제 제빵 과정과 살짝 다른 부분이에요.
이 부분 고증 디테일이 살짝 아쉽다고 생각해요. 순서를 다시 적절한 걸로 바꾸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제품, 폰트 소개 페이지예요.
'응집된 가족체'를 깔끔하고 정제된 모양새를 목적으로 비유하고 싶다면 모닝빵보다 더 와닿는 빵들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 아쉽습니다.
흔히 보는 모닝빵들은 공장에서 구워지므로 당연히 정돈된 모양입니다.
직접 굽는 경우에는 하나씩 직접 동그란 형태의 반죽을 빚기 때문에, 크기와 모양이 모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정제된 모양새를 메인 컨셉으로 비유하고자 한다면 빵틀에서 만들어내는 구움 과자 종류,
혹은 제작 도면을 이용하는 마카롱 등으로 바꾸면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제 정체성을 빵 종류보다는 반죽이라는 개념으로 비유 하고싶어요.
타인이 다른 모양의 빵틀이라면 저는 반죽처럼 그 빵틀 모양대로 맞춰 들어가 채워 들어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빵틀의 모양이 아무리 복잡하고 세밀하여도 그 모양에 맞게 변하여 대해주며 각자 개성에 따라 나의 모습을 바꾸어 사람들과 어울리는 성격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가장 저다운 모습(맛있게 구워진 빵)은 적절한 재료(친구)와 온도(동네)이라는 환경이 갖춰줘야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제 아무리 재밌고 멋있는 사람과 어울린다 하여도 오랜 시간동안 지낸게 아니라면 진심으로 대하지 못하는 제 성격을 잘 드러내는 메타포라고 생각해요.
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유대와 연결을 한붓그리기로 승화한 모습이 탁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글자를 접하면 분간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글자 속 자음과 모음이 명백히 구분되는 패턴을 관찰하고 분석을 조금 해본다면 즐겁게 글을 읽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좋다고 생각돼요.
버터케이크로 비유한 것도 버터케이크라는 옛날 시트 방식을 떠올리게 만들어 옛날에 동네 빵집에서 생일 케이크를 구매한 추억도 불러일으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또한 ‘케이크’라는 디저트는 가족과 나눠먹는 모습과 연상되어 연결과 유대라는 주제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폰트를 주로 애용합니다.
전자책이나 웹소설 등에 사용하는 폰트라 가독성이 제일 좋거든요.
아, 여기서부터는 리디바탕으로 써주시겠어요?
감사합니다. 잘 나오고 있죠?
아무튼, 개인적으로 폰트는 멋진 개성도 중요하지만 글의 내용을 잘 담아내야 하는 의미로써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좋은’ 폰트의 기준에서 가독성을 가장 우선시 합니다.
고딕 계열보단, 명조 종류의 글을 읽는 것이 눈이 덜 피로하고 오래 읽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보시는 분들도 이 폰트를 쓸 수 있도록 입력창도 부탁드려요. 여러분도 한번 써보세요!
어떤 글이든 무난하고 담백하게 담아내는 모습을 ‘식빵'에 비유하고 싶어요.
식빵은 비록 화려하지도 맛이 두드러지지도 않는 빵이지만 수많은 다른 재료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잼을 바르거나 샌드위치, 토스트, 허니브레드 등 어떠한 내용물이 담겨도 잘 어울리는 모습이 마치 소설, 정보글, 시 등등 여러 방면에서
이용되는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❶조그만 선물 ❷감사의 인사
어떤 건가요?
아… 나름 재밌네요. (웃음)
저도 코딩수업 들을 때 동그라미 몇 개 수식으로 그려놓고 낄낄댄 적이 있는데, 그 기억이 다시 떠오르네요.
잘 먹겠습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글꼴 제빵 잘 하시길 바라요.
홍창진 파티셰의 더 자세한 정보가 궁금하다면?